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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 남풍이 불면

기사입력 2024-06-28 09:25 수정 2024-06-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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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은 남풍을 싫어한다. 아니 정확히는 무서워한다.
 

남풍이 뭘 어쨌길래...
 

김해공항이 남풍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공항이 자리잡은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사실 김해공항은 남풍이 불면 착륙이 어렵기로 소문난 공항이다.
 

이는 김해공항 남쪽의 바다를 제외하면 공항의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산들이 항공기가 이착륙을 시도하는데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의 북쪽으로는 신어산(680m)과 돗대산(380m), 동쪽으로 금정산(802m), 서쪽으로 불모산(802m)이 자리잡고 있다.
 

김해공항에 항공기가 착륙 시 남풍이 15kt 이상으로 불면 항공기는 선회비행을 해야한다. 이때 공항 북쪽으로 7~10km 부근에 위치한 신어산과 돗대산 방향으로 운항하다 선회해야 하는데, 이때 선회하는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산과 충돌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온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남풍이 불면서 비가 오게 되면 남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기류로 인해 김해공항에는 구름이 낮게 깔리고 시정이 짧아지게 된다.

이는 조종사의 시야를 방해하며 산의 높이와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여, 항공기 운항에 있어 더욱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2002년에는 중국 민항기가 이러한 악천후 속에서 김해공항으로 선회접근을 하던 중 조종사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선회지점을 지나 선회하는 바람에 항공기가 산에 부딪혀 추락하였다.

이로 인해 승객 167명 가운데 129명이 사망한 이 사고는 김해공항에 남풍이 불 때 착륙의 어려움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김해공항의 남풍으로 인한 낮은 구름고도와 시정 악화는 6월과 8월 사이 자주 발생하며 대체적으로 여름철에 집중된다. 이는 장마철 강수를 동반하는 저기압과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남서 기류의 영향을 자주 받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철은 또다시 찾아왔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가 제일 무서워하는 남풍의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김해공항의 항공운항 관계자들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항공기상청 김해공항기상대에서는 남풍 유입 시 저운고와 저시정에 대한 예측기법을 연구 및 개발하여 항공사를 대상으로 위험기상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안전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남풍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의 위험기상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소통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김해공항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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