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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지역구는 ‘쇼핑몰’이 아니다.

참새가 모이 쫓듯 지역구 이동 논란.

기사입력 2026-03-0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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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일까. 경력도, 당내 영향력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과의 관계다. 그래서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와 다르다. 국회의원 선거가 정당과 이념의 경쟁이라면, 지방선거는 훨씬 더 생활에 가까운 정치다. 주민들이 매일 마주치는 도로, 학교, 생활 민원, 개발 문제 같은 것들이 정치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방의원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조건은 단순하다. 그 지역을 얼마나 알고, 얼마나 오래 함께 살아왔느냐다. 최근 김해 장유 지역에서 불거진 시의원 지역구 이동 논란은 바로 이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장유3동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비례대표 시의원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장유2동 출마를 결정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법적으로 보면 문제는 없다. 대부분의 정당 당헌·당규는 후보자의 지역 이동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다. 전략 공천이나 단수 추천, 경선 등 다양한 공천 방식도 허용한다. 그러나 정치에서 법과 상식은 항상 같은 것이 아니다.

유권자가 묻는 질문은 단순하다.“왜 이 지역에 출마하는가.” 지방정치에서 지역구는 단순한 선거구가 아니다. 주민과 정치인이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가는 공간이다. 그 과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역 민원을 듣고, 갈등을 조정하고, 주민들과 얼굴을 맞대며 쌓인 시간이 바로 정치적 자산이 된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 활동 기반을 옮기는 순간, 주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달라진다.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역구를 쇼핑하며 그저 주민들을 로만 보는 정치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현역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경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주민들 눈에는 당내 권력 관계나 공천 영향력의 문제로 읽힐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방선거에서 공천 과정은 언제나 민감하다. 정당이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 순간, 정치적 논란은 순식간에 지역 갈등으로 번진다. 이때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내리꽂기. 물론 모든 지역구 이동이 그런 것은 아니다. 정치인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거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절차다.

정치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신뢰를 얻는다. 그리고 그 과정이 흔들리는 순간 정치 전체가 의심받기 시작한다. 지방정치는 중앙정치보다 훨씬 작고 좁은 세계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행동을 더 가까이서, 더 오래 기억한다.

지역구는 선거 전략의 좌표가 아니다. 주민들의 삶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정치가 이 기본을 잊는다면, 유권자들은 언젠가 이렇게 묻게 될지도 모른다.

정치인은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선거에 유리한 곳을 찾는 사람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선거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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