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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기고] 봄의 불청객 ‘부주의 화재’, 당신의 작은 실천이 백신이다

기사입력 2026-04-2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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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과 함께 찾아온 봄은 우리를 밖으로 불러내지만, 동시에 소방관들에게는 가장 긴장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기온이 오르며 대기는 건조해지고, 강한 바람이 수시로 부는 봄철 기상 조건은 작은 불씨조차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키우는 화약고와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과 5월은 산불과 들불이 집중되는 시기로, 소방 사각지대에서의 작은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지곤 한다.

 

최근 발생한 봄철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화재의 시작이 대부분 인위적인 부주의라는 점이다. 쓰레기 소각,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 관행적인 논·밭두렁 태우기 등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음에도 안전 불감증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관행이라는 변명 대신 철저한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다.

 

안전한 봄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은 명확하다.

 

첫째, 야외에서의 불씨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봄바람은 생각보다 매섭다. 건조한 강풍을 타고 날아간 담배꽁초 불씨는 수십 미터 밖 가연물에 옮겨붙어 대형 화재를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내 이웃의 삶의 터전을 앗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밭두렁 소각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해충 방제를 위해 소각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실제 방제 효과보다 화재 위험성이 훨씬 크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불길은 산림과 주택으로 번지며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관련 법령에서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셋째, 등산 시 화기 소지는 안전을 버리는 행위다. 산행 인구가 급증하는 봄철, 라이터나 버너 사용은 지정된 장소가 아닌 이상 엄격히 삼가야 한다. 산림 내 흡연 역시 산불의 주요 원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넷째, 화재 발견 시 신속한 신고와 대응이 필요하다. 화재를 목격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자신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진압은 피해야 한다. 특히 산불은 지형과 바람에 따라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대응에 맡기고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섯째,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최고의 소방력이다. 소방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순찰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행정력만으로는 모든 화재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시민 스스로가 우리 동네 안전 파수꾼이라는 마음으로 예방 수칙을 준수할 때 비로소 완벽한 안전망이 완성된다.

 

봄철 화재는 예방 가능한 재난이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봄이 잿빛 화마로 얼룩지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라는 작은 씨앗이 모여야만, 우리는 비로소 평온한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해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문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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