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전 철기 문화와 해상무역으로 번성했던 가야의 중심 김해가 오늘날 전통 대장간과 첨단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명품 칼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부터 쇠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던 김해에서는 지금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가야왕도 김해에서 만들어진 칼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으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전통 대장간 문화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이자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황동 봉리단길 입구에 위치한 가야대장간은 40여 년 경력의 대장장이 전병진(63) 대표와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현배(34) 대표가 전통 단조 방식으로 칼과 농기구를 제작하는 곳이다.
1,000도가 넘는 화로에서 쇠를 달군 뒤 망치질과 담금질을 수차례 반복해 칼 한 자루 한 자루를 완성하는 전통 기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일부 제품은 김해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돼 김해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잡았다.
가야대장간은 최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소개되면서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방송에서는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 3명이 직접 대장간을 찾아 장인의 제작 과정을 살펴본 뒤 버선코 칼을 비롯한 전통 칼 160여 자루를 구매했다. 셰프들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꼭 사용해봤으면 좋겠다”며 한국 전통 칼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방송 이후 주문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 상당수가 품절될 정도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현배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이라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재입고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안내할 만큼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야대장간에서는 식칼과 회칼을 비롯해 호미, 낫, 망치 등 다양한 생활 철물을 제작하고 있다. 철기 문화로 번영했던 가야의 역사와 장인의 전통 기술이 제품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야왕궁터와 수로왕릉, 봉리단길 인근에 자리한 입지 덕분에 역사와 문화, 장인정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명소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쇠를 두드리는 작업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입소문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 대장간의 기술은 첨단 제조기술을 갖춘 기업으로도 계승되고 있다.
우리나라 칼 명인 1호 정재서의 기술을 이어받은 주촌면 ㈜첼링(대표 김석봉)은 전통을 현대 기술로 계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수십 년간 주방용 칼을 연구해 온 첼링은 갈지 않고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엑스나이프(X-knife)Ⅳ’를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프리미엄 주방칼을 생산하고 있다.
칼 표면에는 거울처럼 빛나는 미러폴리싱 가공을 적용해 식재료가 칼면에 달라붙지 않고 세척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첼링 제품 역시 김해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선호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면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주방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메가쇼에서는 신제품 ‘엑스나이프Ⅳ’가 4일 동안 1,7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공산품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네덜란드에 이어 쿠웨이트와 스리랑카 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2026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는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베트남 업체 5곳과 주방용 칼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석봉 대표는 “이 가운데 현지 유통업체 2곳과는 6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두며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8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연락을 받아 경남 코트라와 협력해 수출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철기 문화로 번성했던 가야의 중심 김해는 과거의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날 세계인이 사용하는 명품 칼을 생산하며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하며, 제휴기사, 홍보성기사 등 일부내용은 본지의 공식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김해인터넷신문과 장유넷/장유신문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 부탁드립니다.
한혜원기자(jsinmun@daum.net)
제보전화: 055-314-5556
장유신문(jsinmun@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