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거창한 구호가 아닌 시민들의 일상적인 행동으로 끌어내기 위한 김해시의 시도가 전국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에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김해사랑상품권으로 전환하는 ‘기후지킴이 포인트’를 중심으로,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과 로컬푸드 매장에서도 시민 참여를 넓히고 있다.
김해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주최·주관한 ‘2026년 지자체 탄소중립 우수사례’ 탄소중립 이행성과 기초지자체 부문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탄소중립지원센터, 기업 등이 제출한 탄소중립 이행성과 및 이행협력 사례 73건을 심사해 총 13개 기관을 선정했으며, 기초지자체는 김해시를 포함해 8개 기관이다.
특히 시민들의 일상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참여와 보상으로 연결한 ‘기후지킴이 포인트’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제도는 시민이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적립한 포인트를 김해사랑상품권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김해형 시민참여 제도다. 정부 탄소중립포인트제에서 다루지 않는 지역 특화 실천항목을 발굴해 시민들의 참여 선택지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실천항목도 생활과 밀접하다. 기념품 대신 포인트 받기부터 공영자전거 ‘타고가야’ 이용, 다회용기에 음식 포장하기, 이메일 지우기, 성묘 때 생화·드라이플라워 사용하기, 환경교육 이수 등 시민이 일상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적립한 포인트를 지역화폐인 김해사랑상품권으로 전환함으로써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보상이 다시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김해시는 이를 통해 탄소 감축과 시민 참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결하는 지역 맞춤형 탄소중립 모델을 구축했다.
시민들의 ‘성공담’이 아닌 실패 경험에도 주목했다. 김해시는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수집·분석하는 ‘탄소중립 고백 대잔치’를 추진해 실천을 가로막는 요인을 파악하고 정책 개선에 활용했다. 공감도가 높은 사례는 웹툰으로 제작해 공유했다. 이와 함께 지방세·상하수도 요금 알림톡과 과태료 모바일 전자고지 등 디지털 행정서비스 확대, 도시바람길숲 조성, 산업단지 무료 통근버스 운영 등 행정·녹지·교통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는 이러한 정책을 시민들의 실제 생활로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도 이어졌다. 김해시는 지난 18일 장유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탄소중립 생활실천 캠페인’을 개최했다. 명절 기간 가족·친지 방문 등으로 이동과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생활수칙을 알리고 친환경적인 명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해시와 탄소중립 선도단체인 장유1동 생활개선회는 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명절 이동 시 친환경 운전과 대중교통 이용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 뽑기 ▲과대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 선물하기 ▲성묘 시 다회용품 사용하기 ▲명절 음식은 먹을 만큼만 준비하기 등 생활 속 실천 방법을 안내했다.
현장에서는 에너지 절약으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탄소중립포인트(에너지)제도’ 가입을 안내하고 ‘기후지킴이 포인트제도’도 함께 홍보했다. 탄소중립포인트 현장 참가자에게는 장바구니를 증정하거나 ‘기념품 대신 포인트 수령’을 선택할 경우 기후지킴이 포인트를 지급했다.
온라인에서도 참여 기회를 마련했다. 김해시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시 공식 SNS 등을 통해 ‘지구도 나도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내는 나만의 방법 공유’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민이 추석에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생활방법을 네이버폼에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1만원 상당의 김해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로컬푸드 이용도 탄소중립 실천과 연결했다. (재)김해연구원이 김해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김해시 탄소중립지원센터는 지난 20일 로컬푸드 복합시설 ‘다락’의 추석맞이 행사와 연계해 ‘김해시 기후지킴이 포인트 제도’ 홍보와 참여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신규 참여자의 가입을 지원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운영했다. 기후지킴이 포인트 실천서약에 참여한 시민에게는 3,000포인트를 적립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다락’에서 5,000원 이상 구매한 참여자에게는 2,000포인트를 추가 적립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활동을 탄소중립 실천과 연계한 것이다.
박동윤 김해시 탄소중립지원센터장은 “기후지킴이 포인트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기후행동을 참여와 보상으로 연결하는 제도”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로컬푸드 이용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 속 실천이 탄소중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두 김해시장은 “이번 수상은 시민의 생활 속 실천부터 행정, 녹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해 온 탄소중립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시민이 체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문화를 확산하고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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